안녕하세요! 이제 2021년도 끝이 나고 있는데 다들 남은 시간들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전라남도 순천에 위치한 도자기 공방 [ 금산 도예 ]에 다녀온 후기를 포스팅하려 합니다.
우선 제가 다녀온 도자기 공방 [ 금산 도예 ]는 전라남도의 공예명장 "양계승"명장님이 계신 곳이었어요. 이 명장님은 젊은 시절부터 도예에 매진해 온갖 상과 전시회도 하시는 분이라고 들었어요.
대한민국 다기 100인 전 / 마산 대우갤러리 개인전 / 일본 오사카 향 갤러리 개인전
호주 한국 문화원 초대전 / 경인 미술관 개인전 / 스위스 제네바 갤러리 초대전
서울 인사이트 찻그릇전 / 서울 경인 화랑 찻그릇전 / 순천대학교 초대전
그동안 이렇게 많은 전시회들까지 진행하신 명장이라고 하시네요!
우선 가장 중요한 금산 도예의 위치를 알려드릴게요! 지도 첨부할 테니 참고해주세요.
진짜 도자기, 전통적인 도자기 체험이 가능한 곳
전라남도 순천에 위치한 금산 도예는 다소 방문하기 힘든 위치이긴 하지만 가는 길도 너무 예쁘고, 이 도자기 공방 바로 옆에는 카페도 붙어있어서 겸사겸사 가기 좋아요!
요즘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에서 도자기 공방이 많이 광고되고 있는데 이곳은 캐릭터성이 아니라 진짜 도자기, 진짜 전통 도예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방문하게 되었어요!
공방 옆 카페 [차와 찻 잔]
제일 왼쪽이 도자기 공방 "금산 도예"와 붙어있는 [차와 찻 잔]이라는 카페예요. 이 카페는 다른 분께서 운영하시는 것이 아니라 금산 도예에서 함께 운영하는 곳이에요!
가운데는 카페 입구이고, 맨 오른쪽은 실제로 명장님께서 작업을 하시는 공간이자 도자기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이곳은 체험보다는 실제 작품들을 만들어내는 작업실로 많이 쓰이다 보니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에서 보이는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고, 더 현실감이 많이 느껴졌던 것 같아요.
체험하시는 분들 포토존을 위해서 앞으로 인테리어적인 변화가 조금 있을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나중에 방문하시는 분들은 가셔서 인생사 진도 남겨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전남 공예명장의 실제 작업공간에서 체험
제가 예상했던 것처럼 보통 SNS에서 많이 보이는 도자기 공방들은 체험을 위주로 하는 곳들이라 깔끔하고 예쁘게 꾸며져 있지만 이곳은 명장님께서 실제로 도예 작업을 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다른 곳들과는 조금 다를 거라고 먼저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왼쪽에 올라간 사진은 제가 방문했을 때 명장님의 도움을 받아 직접 만든 도자기입니다!
눈으로 볼 때는 손으로 쓱 만지니까 모양이 뚝딱 하고 나오길래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생각보다 쉬울 것 같았지만 현실은 너무너무 어려웠어요.
부드럽게 만져야 하지만 손과 팔에 힘이 필요했고, 조금만 중심을 잃어도 모양이 틀어졌어요.
그리고 물레를 돌리는 속도도 굉장히 중요하고, 조절하는 게 어렵더라고요.
전통 방식의 도자기 공방, 체험 비용
금산 도예 도자기 공방 체험비용 : 50,000원
명장님이 실제로 작업하는 공간에서 직접 만나 도자기 만드는 법을 배우는데 체험비용은 5만 원이었습니다.
요즘은 비누공방, 향수 공방, 반지 공방 등 여러 가지 공방들이 많은데 그런 곳에 문의해 봤을 때 가격에 비교하면 현저히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합리적인 가격대, 아늑한 공간의 카페
저는 체험을 마치고 나서 바로 옆에 있는 카페로 들어갔어요. 체험실이랑 카페랑 문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굳이 밖으로 안 나가도 되고, 가까우니까 너무 좋았어요.
메뉴도 전체적으로 저렴한 편이고 내부도 따뜻하고 깨끗한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도예체험 끝나고 앉아서 쉬면 딱 좋은 공간인 것 같아서 공방과 카페가 붙어있는 건 신의 한 수인 것 같다고 느껴졌어요.
감성적이고 금산 도예만의 매력이 돋보이는 곳
[차와 찻잔] 카페의 내부 인테리어는 도자기들로 가득 채워져 있고, 전체적으로 따뜻한 톤의 조명들로 되어 있었어요. 그리고 생각했던 것보다 사진 찍을 때 너무 예쁘게 나와서 놀랐어요! 다들 방문하시면 사진 꼭 찍어가세요. SNS에 감성적인 사진 올리기에 최고예요!
카페 내부의 풍부한 구경거리
카페 입구에는 오르간이 있었어요. 정말 옛날에 봤던 것 말고는 본 적이 없는데 다시 보게 되니 뭔가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더라고요. 아쉽게도 소리는 안 났지만요.ㅠㅠ
오르간 위에 놓인 음악책은 실제 옛날에 쓰이던 교과서라고 하셨어요! 진짜 옛날 교과서를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덕분에 생각지도 못한 신기한 구경을 한 것 같아요.
마음에 드는 도자기는 구매할 수 있다.
음료를 주문하고 나서 카페 내부에 있는 도자기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던 것 같아요! 평소에는 도자기 보고도 별 생각이 안 들었는데 체험 후 도자기들을 보게 되니까 갑자기 엄청나게 대단하기도 하고 신기하게 느껴졌어요.
그냥 동그란 그릇 하나 만드는 것도 너무 어려운데 이렇게 모양도 내고 같은 모양 같은 크기들의 도자기들을 사람 손으로 만들어낸다는 게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참고로 내부에 전시된 도자기들은 모두 직접 만드신 도자기들이고, 구매도 가능하다고 하셨어요!
전통방식의 차와 다기
음료를 기다리는데 날도 춥고 손님도 저희만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여유가 조금 있어서 명장님께서 직접 차도 내려주셨어요. 차라고 해봤자 카페에서 마시는 차나 티백이 전부였는데 이렇게 실제 찻 잎으로 우려내고 다기를 통해 내리는 것을 보니 너무 생소하고 재밌었어요.
따뜻한 물로 찻 잎을 우리는 다기도 데우고, 오른쪽에 있는 사진처럼 여러 다기들을 거쳐 내려오는 모습을 보니 더 대접받는 느낌도 들고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정성으로 만든 음료와 매력적인 찻 잔
내려주신 따뜻한 차를 마시며 있다 보니 제가 주문했던 딸기 스무디가 나왔어요!
근데 정말로 제가 지금까지 마셔봤던 딸기 스무디 중에 최고로 맛있었어요. 다른 카페들도 딸기 스무디는 정말 맛있지만 여기서 먹은 딸기 스무디는 정말 딸기 자체가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맛있어서 여쭤봤더니 직접 딴 딸기만 가지고 만든 스무디라고 하시더라고요. 진짜 딸기로만 만들었는데도 이렇게 맛있을 수 있는지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집 근처에 똑같은 딸기 스무디 팔면 정말 매일 먹을 텐데 아쉽네요.ㅜㅜ
체험 후 보게 된 컵들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괜히 애착이 가서 귀여운 새 그림이 그려진 컵도 하나 구매했습니다. 가격은 한 개에 3만 원이었고 만드는 게 어렵다는 것을 알게 돼서 그런지 비싸다는 생각도 안 들더라고요 :)
그리고 차 주셨던 작은 찻 잔 안에는 이렇게 작은 물고기가 그려져 있어요! 요즘 이런 소주잔 유행인 것 같던데 애주가 분들은 이런 잔 있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체험 후 직접 받아보는 도자기
금산 도예 도자기 공방에서는 체험 때 만들었던 도자기를 직접 가마에서 구워내 한 달 정도 뒤 집으로 보내주세요. 공방 아래쪽에 엄청나게 길고 큰 가마가 있는데 그곳에서 직접 구워내신다고 하시더라고요. 덕분에 엉성하게 만든 제 그릇을 제법 도자기처럼 완성시켜 받을 수 있었어요.
앞으로 비빔밥이나 라면 그릇으로 쓰기에는 최고일 것 같아요. 괜히 그릇이 쓰고 싶어서 뭐라도 만들어 먹고 싶어 지네요.ㅎㅎ
힘들게 만든 저의 소중한 첫 작품이 깨지지 않고 안전하게 잘 배송되도록 뽁뽁이랑 신문지로 꼼꼼하게 포장해서 배송해주셨어요. 많은 신문지를 걷어내고 뽁뽁이까지 뜯어내니 제가 만든 첫 그릇이 나타났어요.
괜히 더 조심스럽게 만지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직접 구워진 도자기를 보니 너무 신기했어요. 도자기 만들었을 때 기억도 떠올라서 괜히 기분도 좋고 어느샌가 혼자 추억팔이 하고 있더라고요.ㅎㅎ
대칭도 안 맞고 조금 찌그러지긴 했어도 처음 만든 것 치고는 잘 만들었죠~? 명장님 없으시고 저 혼자 만들었으면 굽지도 못했을 거예요.ㅠㅠ
이 도자기는 위에 도자기랑 똑같은 것 같지만 크기도 다르고 모양도 조금 달라요. 이건 같이 간 일행이 만든 도자기인데 크기도 조금 더 크고 그릇 맨 위 테두리 부분에 굴곡도 있어서 더 섬세해 보이는 것 같아요.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도자기 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뭔가 막이 씌워진 것처럼 매끈매끈하고 투명한 것도 볼 수 있어요.
이렇게 두 도자기를 나란히 두고 보니까 차이가 잘 보이시나요~?
제가 만든 도자기가 왼쪽 도자기인데 모양도 조금 찌그러지고 크기도 더 작은 것을 볼 수 있어요. 그래도 딱 봤을 때 찌그러진 티가 많이 나지도 않고, 오히려 제가 이렇게 조금 엉성하게 만든 부분들을 살려서 구워주시는 게 더 추억도 되고 제가 만든 도자기라는 느낌이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금산 도예 체험 및 전시공간
순천의 도자기 공방 금산 도예에는 이렇게 도자기를 구경할 수 있는 별채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요. 다른 도자기들이 더 궁금하고 보고 싶으신 분들은 명장님께 말씀드리면 아마 안내해주실 거예요!
먼 길까지 찾아간 김에 여러 종류의 도자기도 구경하고, 명장님께 직접 체험도 받아보고, 상큼한 딸기 스무디까지 마시면 완벽한 여행 코스 중 하나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추천드려요 :)
멀지만 진짜 도자기다운 도자기 만드는 체험을 원하신다면 추천드리는 곳 중 하나입니다. 금산 도예에 계신 분들도 하나같이 다 친절하시고 친근하게 대해주셔서 더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들 나중에 시간 되시면 찾아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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